[땡천] 기연
얼마 전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됐다. 이례적인 존재인 키즈 중에서도 특이한 형질을 가진 이들이 있다는. 낮에는 힘을 못 쓰다시피 하지만 밤이 되면 여느 키즈보다 강해지는 자가 있는가 하면, 물이 폐를 적시면 곧 수중활동에 적합하게 몸이 변하는 자도 있다고 한다. 전자는 ‘뱀파이어’, 후자는 ‘인어’라는 이명이 붙어 소문이 퍼졌다. 성장이 멈춘 어린아이가 그런 능력도 갖추고 있다, 라. 지하의 변태들이라면 열광하지 않을 리가 없는 유언비어였다. “쯧…” 담배꽁초를 발로 짓이긴다. 낡은 창고를 노려봤다. 불법으로 키즈를 거래하는 곳이었다. 인신매매, 그것도 주로 아동을. 쓰레기보다 쓰레기 같은 새끼들. 핸드폰 화면에 불빛이 들어온다. 새로 꺼낸 담배에 불을 붙여 빨아들이곤, 길게 내쉰다. 즐거운 ..
신도림
2020. 8. 9.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