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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

  • 유리 (미완)

    2021.05.14 by myeolsi

  • [땡천] 꺼풀

    2020.12.02 by myeolsi

  • [신도림 전력] 가장 높은 탑의 노래

    2020.11.14 by myeolsi

  • [럭천] 어느 날

    2020.11.08 by myeolsi

  • [영천] Before

    2020.11.02 by myeolsi

  • 조각글

    2020.10.19 by myeolsi

  • [신도림 전력] 유토피아

    2020.09.19 by myeolsi

  • [땡천힡]

    2020.09.09 by myeolsi

유리 (미완)

쨍그랑 소리가 들렸다. 얄팍한 문에 대고 노크하려던 손이 멈췄다. 머뭇 거뒀다가, 결심한 듯 고개를 들었다. 주눅 든 주먹이 헛손질을 해댔지만 어찌저찌 똑똑 소리를 낸다. “형?” 깨지는 소리 이후 내리 잠잠한 문 너머로 귀를 기울였다. 곧 잘그락 소리를 잡아낸다. 유리를 지르밟는 소리였다. “왜.” 쉰 목소리였다. 날이 선 게 느껴져서, 꿀꺽 침을 넘겼다. 상대도 그리 생각한 것인지 다시 묻는다. “무슨 일인데?” 한층 누그러진 어투에 그제야 입이 떼어진다. “그, 누가 찾아와서… 형을 만나러 왔대요.” 질문이 이어졌다. 발소리는 없었다. “누가.” ”그냥 형 친구라고…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는데.” 기억나는 대로 외관을 묘사하자 제자리를 맴도는지 박살을 내는지 작게 으직으직 소리가 이어졌다. “모자…”..

신도림 2021. 5. 14. 19:36

[땡천] 꺼풀

유쾌하게 웃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만신창이 꼴인 땡전에게 삿대질해가며 낄낄대던 천둥이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그러고도 수습이 안 되는지 몇 번이고 헛기침을 뱉고서야 제대로 마주하여 죽 훑어 내린다. 이내 흡족한 미소가 만면에 퍼졌다. 잘생겼네. 방독면 한번을 안 벗기에 무엇을 감추는지 별의별 상상을 다 했던 지난날의 자신에게 손수건을 흔들어주었다. 핏줄 힘줄 죄다 세워가며 부득부득 참아주던 녀석이 제 웃음을 어떻게 받아들인 건지 기어코 으르렁거리자, 찔릴 듯이 날카로운 이가 두드러졌다. 동그래진 눈이 한곳에 고정되자 아차 싶었는지 턱 다문다. "너 무슨 종인지 물어봐도 되냐?" 평소와 같이 당돌한 녀석을 보며 의미 없이 치열을 훑었다. 종 따위로 귀천을 나누는 건 옛날이야기라 여겼으나, 밝혔을 ..

신도림 2020. 12. 2. 02:07

[신도림 전력] 가장 높은 탑의 노래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글 2020. 11. 14. 22:53

[럭천] 어느 날

방을 들어서면서부터 두리번거리는 럭키에게 진수가 툭 말을 던진다. "햇빛 쐰단다." 그제야 정처 없이 돌아다니던 시선이 소파 위에 멈춘다. "넌?" "자려고." 뒤돌아 방을 나서는 럭키를 일별하곤 이미 잠에 빠진 점보를 베고 누웠다. 이젠 누굴 찾는지 어떻게 알았느냐 궁금해하지도 않는 게 웃겨서 입꼬리만 올렸다. 익숙한 길을 되짚어 오르니 옅은 구름에 걸러진 햇빛이 부시어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요즈음 비돌 밖으로 나올 땐 항상 밤이었던가, 몇 시간이고 지하에서 노동한 것을 떠올리자니 흐린 빛도 충분히 포근하게 다가왔다. 지상은 여느 때와 같이 부서진 잔해들이 그득히 쌓여 온통 검회색으로 뒤덮여 있었으나, 꼴에 여름이라고 듬성듬성 보이는 잡초가 정경의 답답함을 덜어낸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게 좋..

신도림 2020. 11. 8. 13:04

[영천] Before

“그래서 절 밀어내는 거예요?” 지쳐 있었다. 세상이 무너졌을 때부터 서서히, 눈이 하나 줄고 나선 크게 지쳤다. 그럼에도 이 천성을 버릴 수가 없어 되는 대로 끌어안고 손에 쥐었으니, 지옥에서 지켜야 할 것은 비단 제 목숨만이 아니었다. 정확히 무엇이냐 묻는다면 답이 궁할 인간성을, 감정을 줄곧 죽이지 않았다. 울었고 웃었다. 욕심이었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많이도 잃었다. 턱을 괴고 바닥으로 시선을 깔았다. 눈이 피로해 아예 감아버린다. 어떻게 반응하려나. 화를 낼 수도 있었고, 슬퍼할 수도 있었다. 두 번째 바람이 머리를 스치도록 상대는 조용했다. 짧게나마 쉰 눈이 부드럽게 떠져 소년의 안면으로 올라가곤, 조금 커진다. 화나 보였다. 예상 범위였다. 그러나 단순히 화난 얼굴은 아니었다. 정확히 읽어..

신도림 2020. 11. 2. 08:31

조각글

불길에 서 있다. 잔해殘骸가 타들어 가는 냄새가 온 사방에 퍼졌다. 고온에도 녹아내릴 수 없는 단단함이, 뼈에 스민 악착같음이 그를 무릎 꿇지 아니하게 한다. 갈라진 눈의 틈에선 여즉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 천둥. 뭐해?

신도림 2020. 10. 19. 13:59

[신도림 전력] 유토피아

대피소의 보초를 서는 일, 이상한 놈들이 안 나타났을 땐 꽤 정적이더라고요. 잡담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순간이 오면 다들 약속한 듯이 비돌을 내려다봐요. 따뜻한 빛이 새어 나오는 지하를. 이상향이라 들었어요.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인간의 추악함을 더 보지 않아도 되는 곳. 믿고 싶어서 믿었어요. 맹목적으로 찾아왔어요.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도 깨달았을 텐데. 누군가의 피가, 목숨이 담겼을 거라고. 대피소의 사람들, 제가 데려온 사람들이 죽은 게 제 탓이라 들었을 때, 마땅히 받아칠 말이 없었어요. 곧바로 든 죄책감에 칼날에 목을 내어주기도 했고요. 그 뒤로도 가끔, 우습지만 사색에 잠기게 됐어요. 대부분 형 생각으로 흐르지만요. 형은 비돌을 세우리라 마음먹고 얼마나 큰 ..

신도림 2020. 9. 19. 22:17

[땡천힡]

근처에 돌담에 기대앉아 깊게 숨을 내쉬었다. 키 작은 나무의 윤기 나는 나뭇잎을 손으로 쓸다가, 뚝 가지를 부러뜨렸다. 그리움을 돌려받은 날, 그 자리에서 눈물이 났었다. 한순간도 잊지 않은 이를, 어째서 잊지 못하는지 느낄 수 없어진 머리로 수없이 되새긴 이를 향한 감정이 급작스레 밀려왔다. 비틀대며 제 신전에 돌아와서도 내리 낙루했다. 이틀간 비만 내리다, 찾기 시작했다. 도시란 도시를 닷새간 뒤졌다. 방금까지 이곳을, H.H의 도시를 돌아보던 참이었다. 두 번째 재앙 탓에 이곳저곳 무너진 도시를 복구하는, 예전의 자신이라면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줄 만한 기특한 장면을 무심히 바라보다 변두리로 나왔다. 그런 류의 감정을 돌려받지 못한 모양이었다. 앞으로 몇 개나 남았는지 잠시 가늠하다 그만둔다. 남의 ..

신도림 2020. 9. 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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