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전력/땡천] 눈을 감으면
부작용이라 했다. 이유 모를 갈증에 밤을 지새우고 나뒹구는 시체에서 흘러내리는 선혈에 눈이 돌아간 날에, 한참 구역질을 하다 입이며 셔츠며 피 칠갑을 하고 연구소를 찾아간 날에 그리 들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건데, 평소의 배는 날카로워진 어성에 주춤거리던 상대가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된다 한다. 혈액을. 얻기 까다로웠지만 아예 구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던 터라 큰 문제는 없었지만… 어지러워서 눈을 감았다가, 피 냄새가 더 선명해지기에 도로 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비상등이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터널 내부로 시선을 돌렸다가, 제게 기대앉은 천둥으로 향한다. 목이 말라와 바싹 마른 입술을 느리게 핥았다. 속에 입은 반팔이 붉어진 것을 애써 무시하며 고개를 내리자, 두꺼운 수갑이 서로의..
신도림
2020. 9. 5. 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