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천힡]
근처에 돌담에 기대앉아 깊게 숨을 내쉬었다. 키 작은 나무의 윤기 나는 나뭇잎을 손으로 쓸다가, 뚝 가지를 부러뜨렸다. 그리움을 돌려받은 날, 그 자리에서 눈물이 났었다. 한순간도 잊지 않은 이를, 어째서 잊지 못하는지 느낄 수 없어진 머리로 수없이 되새긴 이를 향한 감정이 급작스레 밀려왔다. 비틀대며 제 신전에 돌아와서도 내리 낙루했다. 이틀간 비만 내리다, 찾기 시작했다. 도시란 도시를 닷새간 뒤졌다. 방금까지 이곳을, H.H의 도시를 돌아보던 참이었다. 두 번째 재앙 탓에 이곳저곳 무너진 도시를 복구하는, 예전의 자신이라면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줄 만한 기특한 장면을 무심히 바라보다 변두리로 나왔다. 그런 류의 감정을 돌려받지 못한 모양이었다. 앞으로 몇 개나 남았는지 잠시 가늠하다 그만둔다. 남의 ..
신도림
2020. 9. 9. 23:16